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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담화

직장담화 #5. 비수기 준비물

by 88라이더 2024. 11. 13.

겨울이 오고 있다. 

 

골프 비수기인 겨울에도 골프를 치는 사람은 많다.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도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

 

20년 동안 맞이한 겨울인데도 

겨울은 늘 싫다.

아마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그럴 것이다.

아무리 따뜻하게 입어도 밖에서 5시간씩 있는 건 힘들 일이기 때문이다. 

 

비수기엔 그린피도 저렴하고, 부킹도 쉽기 때문에

이때 머리를 올리는 골퍼들이 꽤 있다. 

그런 초보자는 꼭 티가 난다.

 

먼저 옷을 너무 춥게 입고 온다. 

모자는 그냥 캡모자에 두꺼운 패딩만 입고 오는 것이다.

귀는 얼어서 빨갛다 못해 퍼레지는 걸 볼 때마다 안타깝다.

 

겨울에 골프를 치러 가는 사람이라면

날씨를 꼭 확인하자.

기온은 영상인지 바람은 2 이하인지 꼭 보길 바란다.

 

귀마개와 넥워머는 반드시 챙기고,

핸드워머랑 핫팩도 챙겨야 한다.

움직임이 편하게 얇은 옷을 여러개 껴입고 경량패딩을 준비해서

입고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는게 좋다.

 

곳곳에 눈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컬러 볼도 여러개 준비해야 한다. 

 

겨울은 땅도 딱딱하고, 그린도 얼어 있어서 볼이 떨어지면 많이 튄다. 

본인의 정확한 비거리를 알 수도 없고,

그린 주변 플레이도 감각적으로 해야 한다. 

구력이 오래된 사람도 겨울에 골프를 자주 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환경에 적응하기 정말 힘들다.

 

그래서 초보자라면 따뜻한 봄에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겨울에 어쩔 수 없이 골프를 쳐야 한다면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가길 바란다. 

극한체험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다. 

 

올해는 추위가 정말 늦게 오는 것 같다. 

11월을 이렇게 따뜻하게 보내기도 처음인 것 같다.

얼마 전에 지인들과 라운딩을 갔는데

날씨가 정말 좋았다.

예보에 최고 기온이  9~10도라고 하고 

아침 티업이라 지레 겁을 먹었다.

추울까봐 패딩바지를 입었었는데

생각보다 따뜻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겨울엔 패딩바지가 필수이기 때문에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좋은 아이템이다.

 

올해는 골프 성수기가 꽤 오래가는 듯하다.

곧 12월이 될 텐데

추운 계절에도 열심히 일하게 될 동료들이 생각난다. 

캐디 용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되어 왔다. 

20년 전에는 없던 용품들, 소재들이 발전해서 지금은

시즌에 맞는 편리하고 다양한 용품들이 많이 나왔다.

고객들도 탐내는 캐디용품들이 많다.

 

그래도 추위는 언제나 매섭다. 

 

자신의 핸디보다 스코어가 많이 나온다고 짜증 내지 말고,

겨울 골프는 바깥바람 쐬러 소풍 나온 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겨울 골프는 자신의 생각대로 샷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골프를 즐기는 아름다운 골퍼가 많이 많이 생기길 바라며.